재즈, 팝, 그리고 뮤지컬!! -시카고/드림걸즈- [Movie] 영화/드라마

뮤지컬영화란 말 그대로 뮤지컬을 영화 스크린 속으로 옮긴 장르를 말한다. 하지만 그리 많은 수의 작품이 존재하지 않고 성공한 작품 역시 많지 않은 소수 장르에 불과하다. 뮤지컬의 느낌을 스크린으로 옮기기가 힘들다는 것이 가장 큰 이유고 공간적인 제약이 존재하는 뮤지컬과 제약이 없는 것과 마찬가지인 스크린을 감상하는 관객들의 눈의 차이도 많기 때문이다. 뮤지컬의 특성을 그대로 살리면서도 제약이 없는 스크린만의 장점 또한 가지고 있어야 성공할 수 있는 특수한 장르가 바로 뮤지컬영화란 장르다.

그런고로 이번에는 개인적으로 아주 마음에 드는 뮤지컬영화 2편을 묶어서 얘기해보려고 한다. 바로 <시카고>와 <드림걸즈>란 영화다. <시카고>는 개인적으로 예전에 봤을 때 꽤나 큰 충격을 받았던 영화이고 <드림걸즈>는 최근에 여친님의 추천으로 감상하게 된 영화인데 두 영화 모두 얘깃거리가 꽤나 솔솔할 정도로 재미있고 흥미로운 영화였다.

시카고 (Chicago, 2002)

감독 : 롭 마샬
출연 : 르네 젤위거(록시 하트), 캐서린 제타존스(벨말 캘리), 리처드 기어(빌리)
기타 : 2003-03-28 / 113분


1920년대 시카고를 배경으로 한 <시카고>는 개인적으로 거의 완벽하다고 느낄만한 완성도를 가진 영화다. 그 당시의 술과 담배, 그리고 재즈가 존재하는 끈적끈적한 시카고의 모습과 분위기를너무도 세밀하게 묘사해냈고 재즈에 대해서 잘 모르고 별 흥미도 없었던 나에게 재즈의 매력에 푹 빠지게 했을만큼(솔직히 새로운 충격이었다) 흥미롭고 뛰어난 춤과 노래를 보여준다. 영화는 살인죄로 감옥에서 만난 벨마와 록시, 그리고 그들의 변호를 맡는 변호사 빌리 플랜에 의해 진행이 된다. 너무나도 잘 어울리는 스토리와 노래의 조합은 더이상 말할 필요가 없을 정도이다. 대표적인 몇곡을 살펴보자면 록시의 눈동자부터 시작하는 <And All that Jazz>에서의 벨마의 춤과 노래는 영화 시작 10분도 안되서 관객들을 영화 속으로 몰입하도록 압도해버린다. 그리고 살인을 저지른 5명의 여자들 이야기를 춤과 노래로 표현한 <Cell Block Tango>와 당시의 시대상을 비꼬는 <We Both Reached For The Gun>, 그리고 록시와 처지가 바껴서 다급해졌지만 그래도 도도한 모습을 잃지 않는 벨마의 <I Can't Do It Alone>은 정말 입에서 감탄이 나올 정도로 훌륭한 춤과 노래들이다.

특히 이 영화가 다른 뮤지컬 영화보다도 빛이 나는 이유는 다른 뮤지컬영화들과는 달리 진짜배기 뮤지컬을 볼 수 있다는 점이다. 더 자세히 말하자면 영화진행 도중에 노래와 춤이 나오는 다른 영화와는 달리 이 영화는 영화진행 도중 공간을 완전히 뮤지컬무대로 바꿔서 관객들에게 뮤지컬을 보여준다는 것이다.(처음 본 뮤지컬영화였기 때문에 모든 뮤지컬 영화가 이런 식인줄 알았다;;) 그래서 영화는 영화대로 뮤지컬은 뮤지컬대로 나눠서 양쪽 모두를 감상할 수 있기 때문에 다른 뮤지컬영화보다 빛이 나는 것이다. 영화를 본 것 같기도 하고 뮤지컬을 본 것 같기도 한 느낌은 오직 이 영화에서만 받을 수 있다. 그리고 워낙 춤과 노래도 훌륭하고 스토리와 연결관계 역시 너무 자연스럽기 때문에 개인적으로 뮤지컬영화의 최고작으로 평가한다.

배우들의 연기력 또한 빼놓을 수 없다. 특히 벨마 역의 캐서린 제타존스는 도도하면서도 시간이 지나 인기가 사그러들어 처절해지는 벨마역을 완벽하게 소화해냈고 특히나 임신 중이라 부은 몸을 가지고도 춤과 노래에서 엄청난 카리스마를 뿜어내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르네 젤위거 역시 깜찍하면서도 다소 우둔한 록시역을~ 리처드 기어는 정말 빌리 플랜같은 변호사처럼 보일 정도로 능글맞은 모습을 잘 보여줬다. 

훌륭한 춤과 노래. 배우들의 연기력. 영화와 뮤지컬의 분리. 이 모든 점이 훌륭하게 맞아떨어졌기에 이 영화가 이렇게 명작으로 불리울 수 있는 것이라 생각한다.

드림걸즈 (Dreamgirls, 2006)

감독 : 빌 콘돈
출연 : 제이미 폭스(커티스), 비욘세 놀즈(디나), 에디 머피(얼리), 제니퍼 허드슨(에피)
기타 : 2007-02-22 개봉 / 129분


이 영화는 전형적인 보통의 뮤지컬영화의 한 선상에 있다. 1960년대 흑인 여성 트리오 '슈퍼림즈'의 실화를 바탕으로 한 <드림걸즈>는 팝으로 우리의 눈과 귀를 즐겁게 해준다. 특히나 세계적인 팝의 디바 비욘세 놀즈가 출연해서 춤과 노래를 보여준다고 하니 와우~!! 역시나 춤과 노래는 어깨가 들썩일정도로 흥겹고 좋았고 실제 가수가 출연하는만큼 전체적인 퀄리티 역시 정말 훌륭했다. 하지만 이 영화가 단지 비욘세의 출연만으로 높이 평가하는 것이 아니다. <시카고>와 같은 명작과 같이 얘기해보려면 그 정도의 뭔가를 가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이 들기 때문이다.

이 영화는 다소 가볍운 분위기와 뮤지컬적인 측면을 강조한 <시카고>와는 달리 흑인여성 트리오의 고난과 성공의 일대기를 그려낸 다소 어두운 성장 영화에 더 가깝다. 그렇기에 스토리라인과 배우들의 연기력이 더욱 강조되기 마련인데 이 부분에서 이 영화는 정말 훌륭한 모습을 보여준다. 흑인 인기가수였던 제임스 썬더 얼리와 얼리를 발판으로 삼아 성공하려고 하는 야심찬 사업가인 커티스 테일러, 그리고 그 중심에 있는 디나 존스와 에피 화이트, 로렐 로빈슨의 드림걸즈... 비중이 큰 인물이 너무나 많기 때문에 한 명이라도 구멍이 생긴다면 영화 자체의 완성도가 떨어질 수도 있는 불안한 구조였는데 이 영화는 결국 큰 성공을 거뒀다. 왜일까?

이 성공의 불안요소가 있다면 바로 에디 머피와 제니퍼 허드슨, 그리고 비욘세 놀즈였다는 생각이다. 거의 주연에 필적할 만큼의 비중을 가진 지미 얼리와 에피 화이트... 극중 인기가수로 나오는 지미 얼리 역의 에디 머피... 아마 그 누구도 에디 머피가 이렇게 가수 싸다구 칠 정도의 가창력과 무대매너를 가졌으리라 생각을 했을까... 그리고 드리메츠 최고의 가창력을 가진 에피 화이트... 신인인 제니퍼 허드슨이 이 정도의 가창력과 연기력을 가지고 있었으리라는 예상을 했을까...? 당연히 미리 오디션을 거쳤겠지만 이런 배우를 캐스팅 했다는 것 자체가 정말 엄청난 대박을 친 거라 생각한다. 그리고 또하나는 주연인 디나 존스의 비욘세 놀즈... 이런 쟁쟁한 연기자들 사이에서 주연을 꿰어 찼지만 연기력이 떨어지는 것을 어떡해 커버해야할까? 그리고 실제로도 비욘세의 연기력은 부족했다. 하지만 크게 눈에 걸리지 않는다. 왜일까? 바로 이 영화의 장르는 다름아닌 뮤지컬이다!! 일반 연기를 하는 장면보다 춤과 노래가 나오는 장면이 많다는 것이다! 비욘세의 본업이 뭔가... 춤과 노래 전문인 가수다. 실제로 전체적으로 보자면 비욘세가 최고의 연기력??을 보여주는 기현상이 나오게 되는 것이다. 무대에서의 비욘세의 연기는 정말 자연스럽고 아름다웠으며 훌륭했다. 그리고 일상에서는 비욘세가 연기하는 장면이 거의 없게 만들어서 그의 비중과 연기력 부족을 커버해버린 것이다!! 우연인지 의도적인지 몰라도 이 세명의 불안요소들은 도리어 최고의 결과를 만들어내게 되고 많은 상들을 안긴 영화로 만들어냈다.


이렇게 따로 리뷰를 했지만 사실 이 두 영화는 다른 면에서 밀접한 관련이 있다. 예전 <시카고>의 각본을 맡았던 사람이 바로 <드림걸즈>의 감독인 빌 콘돈이었다는 사실이다. 첫 영화임에도 이런 명작을 만들어낸 롭 마샬의 파트너였던 빌 콘돈이 그 노하우를 바탕으로 만들어냈기에 이 두 영화가 완전히 분위기가 다르면서도 뮤지컬영화로써는 흠잡을 수 없을만큼의 완성도를 보여줄 수 있었다는 것이 개인적인 생각이다.
노래가 훌륭하면 어느정도의 성공이 보장되는 뮤지컬영화라는 장르... 실제로 제작된 영화의 편수는 많지 않지만 그 소수 제작된 영화들의 성공 확률은 상당히 높은 편이다. 가장 서두에 언급했던 뮤지컬과 영화의 자연스러운 조합과 전문 뮤지컬 배우가 아닌 연기자가 눈 높은 관객들에게 수준높은 뮤지컬을 보여주어야 하는 문제 때문에 실제 제작이 어려울 것이라 생각한다. 전 세계적으로 대박을 쳤지만 여러가지 면에서 아쉬운 점을 보여준 <맘마미아!> 라던가 보는 내내 웃음만 나왔던 <페임>을 보면 잘 알 수 있는 부분이다.

이미 뮤지컬영화에 빠져들었기 때문에... <물랑루즈>, <오페라의 유령>, <사운드 오브 뮤직> 같은 아직 감상을 안했거나 기존에 했던 영화들도 다시 감상해볼 예정이다. 지금도 나의 터치에 항상 저장되어 있는 <시카고>와 <드림걸즈>의 O.S.T 처럼 어떤 영화의 O.S.T 가 내 터치에 저장될지 기대가 된다.



뱀다리. 캐서린 제타존스와 비욘세 놀즈의 모습은 아마 한동안 머릿 속에 아른거릴 듯... 특히나 영화를 위해 감량을 했다는 비욘세의 외모와 몸매는 정말... ㅎㄷㄷ............

뱀다리2. 의외로 <드림걸즈>에서 가장 좋았던 음악은 가장 널리 알려진 <Listen>, <Dreamgirls>가 아닌 <Steppin'to  the Bad Side>. 너무도 적절한 영상과의 조화와 제이미 폭스, 에디 머피의 목소리와 배경으로 깔리는 드리메츠의 목소리가 너무도 잘 어울렸다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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