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들만의 완전한 세상 -카- [Ani] 애니/만화

카 (Cars, 2006)

감독 : 존 라세터
출연 : 오웬 윌슨(라이트닝 맥퀸), 폴 뉴먼(닥 허드슨), 보니 헌트(샐리)
기타 : 2006-07-20 개봉 / 121분


지금까지 감상했던 픽사 작품이 뭐가 있었지? <니모를 찾아서>, <몬스터주식회사>, <라따뚜이>, <월-E>... 그리고 지금 그 중간에 끼어있는 이 작품을 감상하게 되었다. 픽사 20주년 기념작이기도 하고 디즈니와 합병된 이후 첫 작품이기도 했다는 사실은 나중에 알았지만 ;;

개인적으로 픽사 애니메이션을 가장 좋아한다. 패러디나 옛날 얘기 각색이 아닌 항상 새로운 소재와 스토리로 신선함을 주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 작품은 뭔가 느낌이 달랐다. 다른 작품들이 "다음 장면에는 무슨 일이 벌어질까?" 라고 잔뜩 긴장한 상태로 감상을 했다면 이 작품은 "음 대충 이런 내용이군" 라고 생각하면서 아주 편안하게 감상을 했다고나 할까?

맞다. 이야기 자체가 아주 교훈적인... 어린아이들에게 어울릴 만한 주제라고나 할까? 단지 그것만이었다면 픽사 작품으로써는 돌연변이가 되서 좋은 평가를 받지 못했을 텐데 이 작품은 멋지게 다른 주제로 부족한 부분을 멋지게 커버해냈다. 바로 무대가 레이싱이라는 것~! 아무리 스토리라인이 아이들 교훈적인 내용으로 누구나 알 수 있게 흘러갔다해도 어른들의 아드레날린을 분출하게 만드는 자동차들과 레이싱 장면을 보면 절로 흥분해서 화면에 몰입하게 되어 버리는 것이다.

다른 큰 특징이라고 한다면 이 작품의 주제가 이렇게 완전히 자동차들만의 의인화된 세상이라는 것이다. 보통은 어느 작품에서나 (많이 감상한 것은 아니지만) 꼭 인간이 존재한다. 그렇기에 자동차를 의인화한다고 해도 사람이 탑승하는 앞유리는 비워두고 헤드라이트를 눈으로 표현하기 마련인데 이 작품에서는 아예 인간을 배제한 그들만의 세상이기 때문에 앞유리에 눈이 존재하는 시도를 한다. 처음에는 뭔지 모를 다른 느낌인데... 라고 느꼈지만 나중에 알고보니 앞유리에 눈이 있는 것! 때문에 새로운 느낌을 받았던 것이었다. 그렇기에 자동차와 레이싱이라는 현실과 연결된 소재를 채택했음에도 인간이 완전히 배제된 이 작품만의 새로운 세계를 창조해낼 수 있었던 것이다. 역시 픽사!! 라는 감탄이 절로 나올만한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CG 기술력 또한 그냥 넘어가지 못할 정도였다. 현실과 연결된 소재를 사용할 때 애니메이션에서의 가장 큰 문제는 얼마나 사실적으로 표현할 수 있느냐~ 일 것이다. 그런 점에서 자동차를 소재로 삼은 이 작품은 정말 CG 기술력이 작품의 성패를 좌우할만큼 큰 부분을 차지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중요하다. '월-E' 처럼 아예 상상 속의 세계라든가 '니모를 찾아서'의 바다 속 세계는 사람들이 자주 접할 수 없거나 모르는 세계이기 때문에 어느정도 창조를 해버리면 별 문제가 없다. 하지만 자동차는 다르다. 우리가 너무나 자주 접할 수 있고 실제 여러 미디어에서도 접할 수 있는 가까운 존재이기 때문에 정말 사실적으로 만들지 않으면 이질감이 들어버리게 되는 문제점이 있다. 하지만 이 작품은 자동차 바디의 질감표현이라던가 차체에 붙은 흙이나 반사되는 태양광 처리, 레이싱 장면에서의 사실감(드리프트 시 바퀴의 움직임 등등)을 너무나도 사실적이고 솜씨좋게 처리해냈다. 어떤 장면에서는 실제 레이싱장면을 보는 것 같은 착각이 들정도로 사실적인 영상을 보여주기도 한다. 정말 애니메이션 장인의 작품을 보는 듯 할 정도다. 감탄스럽다.

이 작품은 위에서 언급한 대로 여러가지 면에서 다른 픽사 작품들과는 어느정도의 차별화를 가진 작품이다. 그렇기에 더욱 돋보이고 더욱 특별한 작품이기도 하다. 비록 교훈적인 주제로 인해 호불호가 갈리긴 하지만 개인적으로 나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충분히 다른 부분에서 메꿔주기 때문에 그 주제가 도리어 장점으로 보여진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개인적으로 지금까지의 애니메이션 작품 중 여러가지면에서 '월-E' 를 최고로 꼽았고 지금도 그 생각에는 변함이 없지만 그 다음 순위로는 바로 이 '카' 를 넣는데는 주저하지 않겠다. (거의 다 픽사 작품이구나 ㅎㅎ) 어떤 면에서는 '월-E' 조차 능가한다고 생각이기도 하니 말이다. 비록 흥행성 부분에서는 다른 작품들보다는 조금 떨어지는 부분이 아쉽기는 하지만 (앞서 언급했던 픽사답지 않은 교훈적인 주제 때문이라 생각) 보다 많은 사람들이 이 작품의 진가를 알게 된다면 결과는 좀 더 틀려지지 않았을까? 생각해본다.



뱀다리. 작은 헤드라이트 대신 넓은 앞유리를 눈으로 사용하니 정말 다양한 표정들의 자동차들의 모습은 정말 사람같다능...

뱀다리2. 20주년 기념작이라 넣었는지... 마지막 엔딩 크레딧에 기존 작품들 소개?부분 또한 메인 디쉬 후 디저트 같은 느낌 ^^

덧글

  • 랭그레이 2009/09/21 00:05 # 답글

    미국 애니는 사실 별로 안 즐기는 편이지만.
    (뭐 그래도 어릴적 톰과 제리 정도는 보긴 했지만요 ^^..)

    이건 꽤 재밋긴 하더군요 ^^
  • shiva 2009/09/21 16:33 #

    전 일본 애니와 미국 애니 둘다 좋아합니다. 예전 디즈니 영향을 많이 받아서 그런걸까요... 일본 애니는 오래 보면 피곤한데 (몰입도 때문이랄까?) 미국 애니는 그런게 없어서 좋은것 같기도 하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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