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화의 창조... 그 위대함... -실마릴리온- [Book]



아마 최초일 듯 싶다. 뭐가 최초냐고?? 어떤 책을 읽고 난 후에 바로 다시 정독해서 읽어버린 행위가 최초라는 말이다...

어디가 그렇게 대단해서?? 음... '반지의 제왕' 이란 영화를 모르는 사람은 거의 없을 거다. 하지만 거의 대다수의 사람들이 '반지의 제왕' 을 단순한 판타지 이야기... 라고 밖에 생각하지 않는다는 사실이 안타깝다. 저자인 돌킨 선생님이 만들어낸 신화라는 걸 아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 신화란 무엇일까... 그 유명한 고대 그리스 신화 부터 인도의 신화... 그리고 우리나라의 단군,주몽 신화까지... 아주 예전부터 사람들의 입에서 입으로 전해져내려오면서 이루어진 거대한 이야기이다. 그런데 이런 신화를 단 한 사람이서 창조를 해냈다 라고 생각해보자. 말도 안되는 소리!! 란 말이 안나온다면 그대는 그리스 신화에 대해 네x버에 검색을 해보고 다시 와보길 바란다.

돌킨은 만들어낸 것이다. 어느 한 민족이 몇천년을 지내오면서 이루어낸 신화를 반세기 남짓한 시간 만에 만들어낸 것이다...

그 신화의 중심이 오늘 소개하고자 하는 이 '실마릴리온' 이라는 작품이다. 가운데땅이란 공간이 생겨나고 첫째 자손인 엘다르(요정)과 둘째 자손인 에다인(인간)이 탄생하고 악 모르고스에 맞서 1세기를 넘도록 진행되는 웅장하고도 장렬한 대서사시가 바로 이 작품이다. 돌킨의 또 다른 작품인 '호빗'은 '반지의 제왕'의 뿌리를 이루는 작품이다. 이 세 작품의 연결고리를 말해보자면 '실마릴리온'은 거대한 숲이며 '반지의 제왕'은 그 숲 안에 존재하는 수많은 나무중의 하나. '호빗'은 그 나무의 뿌리에 해당한다. '반지의 제왕'의 이야기인 제3세대 반지전쟁은 돌킨이 만들어낸 커다란 세계에서 일어난 사건 중 일부일 뿐이다. 아직도 돌킨의 미공개된 이야기는 굉장히 많이 남아있으며 이제는 세상을 떠난 돌킨 대신 그의 아들이 그 이야기들을 알리기 위해 생애를 바쳐 정리작업에 임하고 있다고 하니 돌킨이 만들어낸 세계가 어느정도의 규모와 깊이를 가지고 있는지 짐작할 수 있겠다.

여기서 돌킨 이야기를 하다가는 10페이지로도 모자랄 정도로 할 말이 많지만 나중에 하기로 하겠다. (언제 하기나 할까 ;;)

이 작품은 '호빗', '반지의 제왕' 과는 여러면에서 상당히 다른 색깔을 가졌다. 앞에 언급한 두 작품이 소설 형식이라고 한다면 이 작품은 처음에 말했듯이 신화적으로 쓰여져 있어서 문체도 상당히 딱딱하며 거의 모든 부분이 서사적으로 쓰여졌다. 그리고 말그대로 새로운 세계와 종족을 창조해냈기에 고유명사가 전체내용의 1/5을 차지할 정도다! 발라들의 지역인 발리노르를 비롯해 선과악이 대립한 주요무대인 벨레리안드. 그리고 안개산맥을 넘어선 동쪽의 땅(반지의 제왕의 무대가 되는 지역) 에 대한 지도와 자연 지형들이 고유 이름을을 가지면서 세밀하게 묘사되어 있다. 그리고 요정들과 인간들의 복잡한 가계도와 분파를 정립했으며 가장 놀라운 부분인 그들만의 '언어'까지 창조해냈다. 요정족의 언어 체계와 발음을 정리하여 요정들의 언어를 만들어낸 것이다. (이 이유로 인해 부록으로 제공되는 고유명사 사전을 보면 모든 단어가 요정족의 언어로도 정리가 되어있다!!! )

예전에는 '반지의 제왕'도 상당히 읽기가 힘들었던 기억이 있다. 하지만 이 '실마릴리온'에 비하면 '반지의 제왕'은 읽기 쉬운 수필집에 불과했다. 이 작품은 처음 읽을 때는 아무리 정독을 하고 읽어도 거의 절반은 이해가 가지 않았다 ;; 너무도 많은 등장인물과 고유명사 때문이라고 변명하겠다. (사실 그렇잖아 ;;; 모르는 단어가 절반이 넘는데;;) 1권의 초반부는 유일신과 세상의 창조. 그리고 요정들의 탄생. 악 모르고스의 등장. 그들 간의 대립이라는 커다란 스케일에 압도당하면서 정신없이 지나갔다. 하지만 1권 후반부부터는 그리스 신화의 헤라클레스. 일리아드. 오딧세이의 구성처럼 각각의 인물들에 대한 세부 이야기가 담겨지면서 점점 정신을 차리게 됐고 2권에 들어서면서 나도 모르게 5페이지 당 한 번꼴로 부록인 가운데땅의 지도, 요정과 인간의 가계도, 고유명사 사전을 뒤적거리게 되었고 2권을 마친 후 바로 1권을 독파하면서 나는 완전히 가운데땅의 신화에 푹 빠지게 되었다. 아니 정말 새로운 어떤 세계에 내 정신이 들어갔다 나온 기분이랄까??

사실 이 작품에 대해서는 더이상 얘기할 꺼리가 없다. 그리스 신화나 고구려 건국 신화를 읽으면서 이 작품과 글쓴이에 대해서 이러쿵 저러쿵 말하는 것 자체가 넌센스인 것이나 마찬가지니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금 이 포스팅을 하는 이유는 앞에서도 말했듯이 과거 몇천년을 이어져내려오면서 이룩한 어떤 신화를 한 사람의 인간이 반세기만에 만들어냈다는 것에 대한 경외심 때문일 것이다. (물론 지금까지 전해져내려오는 신화들에 비하면 스케일이 작은 것은 사실이지만...)

덕분에 '반지의 제왕'은 완전히 아웃 오브 안중(앗.. 스갤언어;;) 이 되어버린 것이 미안하긴 하지만 어쩔 수 없다. 이전까지 마음 속 돌킨의 세계를 가득채웠던 프로도, 아라고른, 사우론, 간달프, 김리, 레골라스의 자리에는 페아노르와 핑골핀과 투르곤, 핀로드 펠라군드, 후린과 투린, 투오르와 이드릴, 베렌과 루시엔, 에아렌딜, 발라들과 모르고스 가 차지해 버렸다.



정말 놀랍고 대단하지 않은가?? 소설을 뛰어넘어서 어떤 거대한 또다른 세계가 단지 한 사람에 의해 창조가 되다니... 이 사실만으로도 이 작품은 소설의 범위를 뛰어넘어 지구상 모든 인류에게 돌킨이 선물한 커다란 선물?로써의 가치를 인정받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찬양??은 이제 그만 하기로 하고 이제 잡소리 몇가지 늘어놓아봐야 겠다.

재미?? 음... 개인적으로 이 작품은 판타지 소설...이라고 보기에는 무리가 있다. 역사서 정도로 생각하면 될 것 같다. 가운데 땅의 창조에서부터 제3시대의 반지전쟁까지의 역사를 기술해놓은 정도이다 보니 역사를 싫어한다거나 신화에 대해서 별 관심이 없는 사람들에게는 절대 비추~!! 다시 말하지만 소설이라고 생각하지 말고 보길 바란다.

이렇게 얘기는 했지만 중간 중간에 나오는 독립된 이야기들을 본다면 또 단순한 역사서는 아니다. (이랬다 저랬다 해서 미안허이;;) 그리스 신화와 비교해보자면 (가장 만만하고 가장 익숙하니깐 이해를 --;) 테세우스와 헤라클레스 부분 정도로 이해하면 되겠다. 개인적으로 이 작품은 영화화가 불가능하다고 생각하고 포기하고 있었던 중 나름 희망?을 준 이야기들은 2가지 정도로 압축된다. 베렌와 루시엔, 그리고 투린 투람바르의 이야기 가 그것이다. 뭐 까놓고 말하자면 '반지의 제왕' 역시 이 작품에서는 3페이지로 끝나버리는 여러 이야기 중의 한가지일 뿐이니깐...

투린 투람바르의 이야기는 인간족 최고의 용사인 후린의 아들인 투린이 모르고스의 저주에서 벗어나려고 하지만 결국 슬픈 결말을 맺는 내용을 갖는다. 모든 용의 시초인 글라우웅과의 싸움과 모르고스의 저주에 의해 비극적인 결말이 되는 점이 흥미를 자아낸다. 하지만 개인적으로 베렌과 루시엔의 이야기가 영화화 하기에 모든 최적의 조건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한다.
 
베오르 가문 바라히르의 아들인 인간족 베렌과 싱골과 멜리안의 딸인 요정족 루시엔. 모르고스에 맞서 홀로 싸우던 베렌이 도리아스에서 루시엔을 만나 서로 사랑에 빠지지만 인간족에게 딸을 주기 싫어던 싱골은 모르고스의 왕관에 박혀있는 실마릴을 가져오면 루시엔과의 사랑을 인정해주겠다고 하여 베렌은 고난의 여행을 떠나게 된다. 예전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나선 나르고스론드의 왕인 핀로드 펠라군드. 사우론과의 싸움과 펠라군드의 죽음. 뛰쫓아온 루시엔이 발리노르의 위대한 사냥개 후안의 도움으로 인해 사우론을 물리치고 베렌을 구출. (모르고스의 부관 사우론... 사냥개 한마리한테 깨깽~ -_-;;;) 앙그반드에서 모르고스와 대치하여 실마릴을 얻어서 도망나오던 중 늑대들의 왕인 카르카로스에게 실마릴을 가진 손을 물어띁긴 베렌. 도리아스로 돌아와 싱골의 인정을 받고 미쳐 날뛰는 카르카로스를 죽이면서 베렌의 여행은 끝나게 된다. 처음으로 인간족과 요정족이 결합을 하게 되며 역시 최초로 요정인 루시엔은 무한한 생명을 버리게 되고 베렌과 함께 죽음을 맞이하게 되는 파란만장한 이야기...

아... 제발 영화로 만들어졌으면... 하지만 가능성이 1%라도 될라나 모르겠다 ;; 요정과 인간의 사랑이야기과 모르고스의 부관 사우론과의 싸움은 '반지의 제왕' 에서의 아라고른-아웬 커플과 최종보스 사우론을 떠올리게 되어서 그 흥미도가 배가 된다. 그리고 아름다운 요정왕 펠라군드의 우정과 사냥개 후안과 사우론, 카르카로스와의 대결은 영상화됐다는 생각만 해도 아드레날린이 넘쳐흐를 정도의 흥분이 느껴진다. 사우론이... 그 요정왕인 펠라군드도 굴복시킨 사우론이 다이다이에서 사냥개한테 패배하는 모습이라니~~~ 돌킨 작품의 팬이라고 하는 피터잭슨이 이 이야기에 흥미를 가졌으면 하는 바램 뿐... --;;



 

마지막으로 하고픈 말은 '반지의 제왕'을 읽고 감동을 느낀 사람이라면 '호빗'은 가볍게 읽어주시고 초반에 아무리 지루하고 이해가 가지 않더라고 (실제로 골수 반지팬이었던 나도 읽다가 던져버릴 뻔 했다는...;) 꾸준히 읽어보길 바란다. 아마도 중반 이후부터 빠져들게 되면서 다시 정독을 하여 이 세계에 빠져드는 당신의 모습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by SHIVA | 2007/11/04 17:07 | 서적/미디어 | 트랙백 | 덧글(4)
트랙백 주소 : http://shivaism.egloos.com/tb/3907406
☞ 내 이글루에 이 글과 관련된 글 쓰기 (트랙백 보내기) [도움말]
Commented by 마무리 at 2007/11/04 17:40
지도로 보는 반지의 제왕...이라고

지도 잘 만들기로 소문난 양키교수가 만든 책이 있는데

제목만 보면 반지의 제왕만 나타낸 것 같지만.. 실마릴리온 연대기 전반에 해당하는 사건에 지도로 주석을 달았읍죠.

그런데 인터넷서점들은 죄 품절이라 만약 구하시려 하신다면 힘드실 듯.
Commented by 포레스트건푸우 at 2007/11/04 18:07
저거말고 더 옛날 책 읽었었는데, 반도 못 읽고 접었던 기억이 납니다.
고등학교때였나? 처음으로 인내심의 한계를 느꼈던 책이었습니다;
대단하십니다..b
Commented by 간달프 at 2007/11/04 21:40
돌킨이 아니라 톨킨 입니다.
Commented by SHIVA at 2007/11/04 23:38
마무리 // ... 이런 정보는 모르고 있었다면 더 좋았을텐데요 ㅠㅠ

포레스트건푸우 // 음 그랬나요? 전 요즘 나오는 책 말고 중학교떄인가?? 반지전쟁이라고 3권짜리 읽다기 인내심의 한계를 느꼈었지요... 결국 다 읽고서 그때부터 빠져들기는 했지만 ^^

간달프 // 오타라고 하려고 해도 ㄷ 과 ㅌ 이 너무 멀리 떨어져 있군요 하하 ;;

:         :

:

비공개 덧글

<< 이전 다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