킹콩 2005
감독 : 피터잭슨
출연 : 나오미 왓츠, 잭 블랙, 에드리언 브로디, 앤디 서키스
2005-12-14 개봉 / 186분 / 모험,판타지,액션 / 15세 관람가
솔직히 예전의 1933년의 원작과 1976년의 리메이크작 은 보질 못했다. 아니 음... 보기는 했던 것 같은데 이제는 털털 굴러가는 머리가 예전의 기억을 찾을 수 없다고 응답을 보내오는 바람에 기억이 나질 않는다. 하지만 어렴풋이 남아있던 기억을 찾아보면 킹콩이 나왔을때 엄마 뒤에서 숨어서 봤던 것으로 기억된다. 세상에 18미터 짜리 고릴라 라니!!
이제 피터잭슨 이라는 이름을 보면 가슴이 두근거리는 현상이 생겼다. 지금까지 본 영화 중 -별로 오래 살지도. 많이 보지도 않았지만- 최고의 자리에 당당히 위치한 <반지의 제왕> 시리즈의 감독이기 때문이기 때문이겠지. 그런데 그런 피터잭슨이 지금까지의 영화는 모두 이 영화를 만들기 위한 준비작이었다고 말을 했다니!! 흠... 영화를 보기도 전부터 이렇게 기대가 되었던 적은 <반지의 제왕>을 제외하고는 처음이었던 것 같다. 무시무시한 호기심때문이기도 했지만.
걱정도 앞서는 것은 사실. 피터잭슨과 킹콩이 만났으니 일반 논리대로라면 성공은 불을 보듯 뻔한 일임은 당연하지 않은가. 왠지 모를 불안감을 지니고 관람을 한 후의 보여지는 행동. 역시 피터잭슨!!!을 외치며 엄지손가락을 번쩍. 어느 영화 카피에서 그랬던가... -기대하는 것 이상을 보여줄것이다. 무슨 영화였는지는 역시나 머리가... - 자타가 공인하는 최고의 영화를 만들었던 그였기에 그 이상을 보여주는 것은 불가능할 것이라는 예상을 보기좋게 빗나가게 해주었기에 아낌없는 박수를 보낸다. 하지만 역시나 나에게 있어 최고의 영화는 <반지의 제왕>... <킹콩>은 <킹콩>이었다. 신기하게도 최고가 될 수는 없었지만 아쉬움이 남는 영화도 아니었다는 것이다. -뭐 별로 신기할 것도 없지만-
자세히 생각해보자면 이 영화 정말 특이하다. 장르를 구분할 수 없는 3부작 형식으로 되어있다고나 할까... 자세히 따져보자면 해골섬에 도착하기 전-1부-까지는 <타이타닉>류의 로맨스가 펼쳐진다. 촬영과 항해 속에서 앤 대로우와 잭 드리스콜의 사랑이 싹트는 사랑의 로맨스. 그리고 해골섬에서 킹콩이 등장한 후부터-2부-는 갑자기 <쥬라기 공원>의 환상의 세계로 돌변한다. 엄청난 CG로 실제화된 공룡과 거대벌레들의 합창 속에서 이 영화 최고의 명장면인 킹콩과 T-렉스의 대결! 그리고 킹콩이 뉴욕에 잡혀온 후-3부-에서부터는 <미녀와 야수>로 다시금 돌변하며 킹콩의 죽음과 함께 관객들의 눈시울을 적셔버린다. -지극히 개인적인 생각에서 분류를 한 것이니 태클은 사절-
확실히 정신이 혼란스러운 영화임은 분명함. 2번에 걸쳐 그렇게 쇼크를 줘버리다니!
나오미 왓츠와 킹콩의 표정연기는 압권! 2부에서부터는 전체적으로 대사가 거의 나오질 않는다. -주연이 킹콩이니까-당연히 모든 비중은 킹콩에게 맞춰지고 대화는 없지만 표정과 눈빛으로 관객과 대화를 한다. 만약 그 상황에서 다른 배우들의 대사가 많아진다면 분명히 어딘가 모를 불편함이 존재했을 것이었을 것 같다는 생각도. 특히나 앤은 비명소리도 별로 없을 정도로 대사가 없다. 각자 나름대로 저넘이 무슨 생각을 하겠구나~ 하면서 킹콩과 앤과 자신을 동일화 시켜서 생각을 하는 것<-- 무지하게 오바일수도 있는 생각! 바로 영화를 최고로 몰입해서 볼 수 있는 단계라고 봐야할까? -아아 도저히 중립적으로 생각할 수가 없다!-
진정하고 나쁜 것좀 말해보자. 눈이 180도 돌아간 것은 아니기에 나름대로 여러부분에서 느껴졌다. 보는 사람에 따라서 단점이 아닐 수도 있겠지만...
2부의 너무도 지나친 액션. 런닝타임이 3시간보다는 2시간 30분정도가 적당했다고 생각된다. 특히 초식공룡들에게서 도망치는 씬과 3마리의 티 렉스와 싸우는 부분은 너무 길다. -초식공룡 도망씬은 솔직히 너무 지루했다- 그리고... 영화 전체적으로 최고의 명장면은 엠파이어 빌딩의 마지막 씬이 되어야 하는데 이 영화에서는 티 렉스vs킹콩의 대결씬이 되어버렸다. 여기서 갑자기 생각난 부분. 마지막 씬을 액션이 아닌 비극적인 멜로 분위기로 끝내기 위해서 일부러 대결씬을 압도적으로 만든 것은 아닐까... 라는 생각. 의도된 바가 어쨌든 개인적으로는 엠파이어 빌딩의 마지막 씬보다 대결 씬을 최고 명장면으로 꼽고 싶다. 멋진 걸 어떡하라고...
남자 조연 -주연은 물론 킹콩- 인 잭의 불분명한 역할. 주연도 아니고 조연도 아닌 어중간한 캐릭터가 될 것이라고 예상은 했지만 너무나 들어맞을 줄이야. 하지만 또 없어서도 안될 계륵 같은 배역. 그렇다고 앤과의 사랑 이야기가 없으면 이야기가 진행이 안될 테지. 계륵. 이건 뭐 별 수 없었을 것이라는 생각.
개인적으로 <피아니스트> 때문에 에드리안 브로디라는 배우가 매우 좋은데 계륵이 되어서 매우 유감으로 생각됨. 그리고 나오미 왓츠가 이렇게 매력적일 줄이야!! 허걱!!
킹콩을 보면 자꾸 골룸이 생각남. 당연한 것이겠지만 역시나 매치는 안된다.
2006.01.30 19:53 싸이월드 미니홈피 게시물 이동.